기대 못미치는 짐펜트라 실적에 셀트리온 목표주가 줄하향

한투증권 25만원→22만원, 미래에셋증 28만→25만원

짐펜트라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DS투자증권도 27만원에서 26만원으로 조정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처방량과 출하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은 시장의 기대치와 가이던스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수준의 가이던스 달성은 내년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하면서 올해 목표 매출을 2500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짐펜트라 매출은 2분기 22억원, 3분기 64억원에 불과했다.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400억원 대로 전망된다.

이어 위 연구원은 “EU5(유럽연합 주요 5개국)에서 2분기 기준 24% 점유율을 기록한 램시마 SC 성과를 보면 짐펜트라의 미국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면서도 “신약 시장 중 가장 크고 복잡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입한 플레이어로서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3분기 매출액은 64억원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가 25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럽다”며 “다만 주요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재 이후 보험사 환급이 개시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짐펜트라 예상 매출액은 1조원에서 4626억원으로 하향조정하며,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9%, 14% 하향 조정했다”며 “(그래도) 속도의 문제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의 블록버스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미국 3대 PBM에 등재 완료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현재까지 미국 보험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미디어 광고도 본격화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성장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더딘 점은 아쉬우나 성장 방향성은 변함이 없고, 최대 매출 추정치는 약 3조원으로 유지한다”며 “오히려 베그젤마(항암제),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의 유럽 매출이 예상보다 고성장해 짐펜트라 빈자리를 상쇄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셀트리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819억원, 207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다. 짐펜트라 매출액은 지연됐으나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지역 매출이 성장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각 2414억원, 1438억원을 기록해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1.7배, 2.9배를 이미 넘겼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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