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때 생리하고 14세 때 멈춰"...10대에 조기 폐경, 어떻게 된 일?

14세에 폐경된 여성…젊은 나이에도 폐경될 수 있다 인식 높여야

불과 열 네 살에 폐경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래 중앙 사진=조기 폐경된 헤일리의 14살 때 모습 [사진='니드투노우' 보도내용 캡처]
불과 열 네 살에 폐경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더선 등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런던에 사는 헤일리 브룩스(43)는 열 두 살에 생리를 시작했지만 1년 후 생리가 멈췄다. 그때부터 심한 식은땀에 안면홍조,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학교에서는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기분이 들쭉날쭉하고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지만 왜 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에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은 그는 난소가 하나에다 그 안에 난자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기폐경 진단을 받았다.

진단 이후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았지만, 장기적인 치료를 받지는 못했고 20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나는 모든 폐경 증상으로 고통받았고, 이런 진단을 받았다는 데 대한 수치심과 부끄러움 몇 년을 보냈다”며 “많은 시간을 인생의 실패자처럼 느끼며 살았다”고 말했다.

마흔 살 때 남자아이를 입양해 현재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헤일리는 조기 폐경으로 힘들어하는 여성을 돕고 경각심을 높이고자 몇 년 전부터 조기난소부전(조기폐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폐경에는 정해진 나이가 없는데도 일부 의사들은 여전히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여성들이 기꺼이 받아야 하는 지원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폐경은 10대에도, 20대에도, 30대 이후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40세 이전에 폐경 되는 조기난소부전…일부 난소 기능 회복되는 사례도 있어

여성은 나이가 들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월경이 멈추는 폐경을 경험한다. 대부분의 여성의 경우 폐경은 50대 중후반에 겪는다. 그러나 40세 이전에 난소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난소부전이라고 한다.

난소는 임신을 위해 난자를 배란하고, 배란 과정 중에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러나 조기난소부전이 되면 더 이상 난자를 배란하지 않아 임신이 어려워지고, 여성호르몬 부족과 관련된 여러 증상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여성의 경우 월경이 다시 돌아와 임신하는 사례도 있어 ‘폐경’이라는 단어보다 기능 저하를 의미하는 ‘난소부전’을 사용한다.

조기난소부전과 정상 폐경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없다는 점과 증상이 동일하다. 하지만 폐경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생체 반응인데 반해, 조기난소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난소 기능이 손실된 병적인 상태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월경 주기가 변하고,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안면홍조, 식은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심계항진), 우울감, 불면증, 관절통,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요실금, 성관계 시 통증,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조기난소부전의 약 60%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염색체 이상, 즉 유전적 원인은 10%를 차지한다. 그 외에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으로 난소 기능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25%에서 일시적으로 난소 기능이 회복될 수 있으며, 2~5%의 환자에서 임신이 보고되었으므로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조기난소부전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호르몬요법 치료를 받다가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조기난소부전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장기적으로 저하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40세까지 여성 100명 중 1명은 조기난소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40세 미만 여성이 생리가 3개월 이상 없거나,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이 덥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안면 홍조 증상이나 생리 불순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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