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엄마의 4분의 1, 수유 중 잠들어 아기 질식사 위험↑

주변공간 좁은 소파나 안락의자에서 잠들 경우 더 위험해

주변 공간이 좁은 장소에서 수유를 할 경우 아기 질식사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의 4분의 1 이상이 수유 중 잠이 들며 이로 인해 유아 질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아과학(Pediatrics)》11월호에 게재된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버지니아대의 펀 하우크 교수(가정의학)는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 잠드는 것 자체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엄마가 잠들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에게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수면 공간에서 수유가 이뤄진다는 점이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쿠션이 없고 비좁은 소파나 안락의자에서 잠들 경우 아기가 함께 잠들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확보한 데이터는 2015년과 2016년에 미국 16개 병원에서 1250명의 신생아 엄마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엄마들이 설문조사를 완료했을 때 아기는 생후 2개월에서 3개월 사이였다.

28% 이상의 여성이 설문조사 전 2주 동안 모유 수유 중 “가끔” 또는 “보통” 잠이 들었다고 답했다. 잠이 든 여성 중 상당수는 잠들 확률을 낮추기 위해 침대 대신 소파나 의자에 앉아 모유 수유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가 많았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현재 권장 사항은 연약한 유아의 침대 위에서 구르거나 아기가 침구에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성인과 유아가 함께 침대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 모유 수유 중 잠드는 장소가 침대(약 34%) 다음으로 소파나 의자(약 17%)가 많았다. AAP 가이드라인은 침대보다 소파나 의자가 모유수유 중 잠들 때 아기에게 더 위험한 장소이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진짜 문제는 엄마가 모유 수유 중에 잠들지 않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연구진의 일원인 버지니아대학병원의 앤 켈람스 교수(소아과)는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잠들기 사고 중 너무 많은 수가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다”며 “안전한 수면 및 수유 계획 아래 수유를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하우크 교수는 “부모는 수유 중에 잠들 경우의 위험에 대한 교육을 받고 아기의 주변공간을 안전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면서 “아기의 열린 기도 확보를 위해 베개와 담요를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버지니아대학병원의 레이첼 문 교수(소아과)는 “잠들 수 있는 경우 소파나 안락의자에서 수유하는 것보다 침대에서 수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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