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쓰러진 전 노벨상 심사위원장, 목숨 구한 사연은?
심정지 위기서 인하대병원 이송 후 극적 회생...고국으로 무사 귀환
노벨상 심사위원장이었던 스웨덴 국적의 저명한 물리학자 맷츠 존슨 박사(77)가 최근 인하대병원에서 생사의 위기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해 고국으로 무사히 귀국해 화제다.
존슨 박사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물리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연구와 학술 교류를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달 8일 업무를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로부터 7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고, 곧바로 인하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장내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그에게는 심실세동(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을 전신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에 의한 심정지가 있었고, 방실 차단에 의한 서맥성 부정맥(심장박동이 1분당 50회 미만인 상태)이 있어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백용수 교수의 집도로 시술이 신속히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이후 존슨 박사는 집중적인 치료 관리 속에 빠르게 회복했다. 존슨 박사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고, 심장의 기능과 리듬도 정상적으로 돌아와 지난달 25일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치료 과정에서 인하대병원 국제협력팀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영어에 능통한 김명진 간호사는 통역을 비롯한 각종 행정 지원을 담당해 존슨 박사가 언어적·행정적 불편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존슨 박사는 “수많은 해외 방문 일정을 소화해 왔지만 이번처럼 위험한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치료, 환자에 대한 인내심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퇴원 전 깊은 감사를 표했다.
백용수 교수는 “며칠 전 존슨 박사에게서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의료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상돈, 장지훈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 심장내과 모든 교수진의 헌신과 여러 의료진들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최선의 치료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 주관 ‘2024년 의료질평가’에서 전국 의료기관 중 상위 8개 병원에만 주어지는 최상위 등급인 1-가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