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환자 '이것' 소홀하니 심폐소생술까지 받아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안전한 환자 회복' 당부

전신 마취 후 회복 모니터링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심폐소생술까지 가는 사고가 의료기관들에서 보고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신 마취 후 환자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해 심폐소생술까지 가는 사고가 일부 의료기관에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5일 "성공적인 수술만큼 안전한 회복이 중요하다"며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전신마취는 마취제를 투여해 중추신경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의식이나 전신적인 감각, 운동 및 반사를 소실시키는 것이다.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직후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의식과 심폐기능 등의 상태가 불안정할 수 있다. 특히 저산소증과 저혈압 등 다양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에 안전하고 올바른 환자의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일례로 A의료기관에서는 배가 찢긴 환자가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회복실을 들르지 않고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그 결과 중환자실 이동 후 자가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B의료기관에선 자궁내막암 환자가 장폐색으로 장루술을 받은 후 회복실로 이동했는데, 회복실 퇴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담당 의료진 판단 하에 산소요법을 적용해 병동으로 이동시켰다. 그 결과, 산소 포화도와 호흡수가 떨어져 자가호흡이 소실돼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회복실 및 중환자실 등 응급상황 시 즉각적인 처치와 치료 제공이 가능한 장소에서 호흡, 의식상태 등 환자의 회복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센터장은 "마취 회복상태 평가도구(Post-Anesthesia Recovery score) 등을 이용한 회복실 퇴실기준을 설정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또는 회복·마취간호사 등 훈련받은 인력이 퇴실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복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중환자실으로 이동하는 경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동행하여 이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도착 후 환자 상태, 수술 중 특이사항 등을 주치의에게 인계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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