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빈자리 컸나...애브비, 치매·항체약 개발 통 큰 투자

이볼브이뮨과 최대 1조9000억 규모 파트너십

애브비 전경. [사진=애브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광폭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알츠하이머 전문 개발사를 1조9000억원 규모에 인수한데 이어, 차세대 항체의약품 도입을 위한 대형 기술거래도 진행했다. 자가면역질환 시장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수익 악화를 보완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애브비는 31일(현지시간) 항암제 개발사 이볼브이뮨 테라퓨틱스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이볼브이뮨이 보유한 면역 T세포 결합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추가 자극을 가해 세포의 종양 제거 능력이 활성화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선택적인 항종양 효과를 이용해 고형암과 혈액암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애브비는 선급금과 지분투자 방식으로 6500만달러(약 900억원)를 이볼브이뮨에 지급하게 된다. 또한 추후 권리 확보를 위한 옵션 수수료와 성과금, 매출에 대한 로열티로 최대 14억달러(1조9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본 계약은 지난 28일 애브비가 알리아다테라퓨틱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알리아다테라퓨틱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회사로, 인수 규모는 14억달러로 알려졌다.

애브비가 진행하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휴미라의 실적 공백을 메울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로 휴미라는 특허만료를 겪으며 매출 하락세를 맞았다. 올해 3분기 애브비 매출은 지난해 동기 35억5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와 비교해 37% 감소한 22억3000만달러(3조원)로 나타났다.

조나단 세지윅 애브비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는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이해하고, 획기적인 기술과 치료 플랫폼에 투자해 환자들에게 더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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