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명 중 1명 대선 앞두고 잠 못 이뤄"
대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면의 질 저하 호소
5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잠 못 이루는 미국인’이 5명 중 1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자선단체인 전미수면재단(NSF)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올해 대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탓에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한 미국 성인이 17%(약 4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말에 잠을 덜 자게 됐고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수면에 미치는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지지 정당을 포함한 모든 그룹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NSF의 연구 및 과학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셉 두제프스키 박사는 “선거와 같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적 사건의 역학 관계는 대중의 기분은 물론 건강과 웰빙에 중요한 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 수면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면 전문가들은 불안과 불면증이 악순환의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불안한 사람은 잠을 잘 못 자고,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은 불안에 더 취약해진다.
선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주말에 7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 때문에 수면을 방해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들보다 30분 가까이 적은 수면시간이었다.
1점부터 5점(1점 매우 좋음, 5점 나쁨)까지의 척도에서 선거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면의 질은 약 3.36점으로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의 2.05점보다 점수가 1.31점이나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답한 사람은 민주당 지지자는 18%, 공화당 지지자의 17%, 무소속 지지자의 1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후보자들과 그들의 컨설턴트 및 캠페인 관리자는 그들의 메시지가 미국 대중의 수면 건강과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NSF의 보도자료는 밝혔다. ‘예를 들어, 잠재적인 부정적인 선거 결과를 과장하고 대중의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 전략과 보도는 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더 광범위한 건강, 웰빙 및 안전 결과에 잠재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선거일 기준 두 달 전에 전국적으로 136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NSF는 설명했다. 현 시점에선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더 많아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