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에도 효과"... 위고비 등 GLP-1 비만약 잇단 영역 확대
NEJM에 연구결과 발표...심혈관계·신장질환 등에도 약효
이번엔 무릎 관절염이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구성하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무릎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심혈관계질환과 신장질환 등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밝혀진 데 이어 또 다른 효과가 더해진 것이다. 이에 위고비를 포함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어디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무릎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는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노르웨이 오슬로대 등의 공동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407명의 참가자를 상대로 위약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이면서 중증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중증 통증(통증 척도 100점 만점 중 평균 70.9점)에 해당하는 사람을 2대 1 비율로 나눠 68주에 걸쳐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투약했다.
68주 뒤에 세마글루타이드 투악군은 위약 투약군보다 평균 통증 척도가 크게 떨어졌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41.7점이 떨어진 반면 위약군은 27.5점 떨어졌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위약 그룹보다 신체 기능 점수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위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비만과 중증 통증이 있는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주 1회 주사하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치료는 위약에 비해 체중이 더 줄었고 무릎 골관절염 관련 통증도 훨씬 더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계 모를 GLP-1 비만치료제의 치료 영역 확장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치료 영역 확장은 계속되는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에서 공동 구축·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시스템 (Clinicaltrials.gov)에는 GLP-1 관련 연구가 954개 검색된다.
과학의학전문매체 메드스케이프(Medscape)는 최근 GLP-1의 영역 확대와 관련해 진행된 주요 연구들을 소개했다. 그 중 하나로 셀렉트(SELECT) 연구를 거론했다. 이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군 대비 심혈관 사고 위험을 20%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위고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심혈관계 위험 완화에 대한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다.
또한 플로우(FLOW) 임상연구도 조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이 임상시험에서 제2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질환 관련 위험을 2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분석에서 GLP-1은 대사 기능 장애와 관련된 지방간 질환 또는 지방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간경변으로 진행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근골격계, 정신, 전신건강에 대한 여러 임상시험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메드스케이프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