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지방엔 국립대병원 교수로도 가지 않는다
채용 공고 나와도 응시율 50% 밑돌아…수도권에서 멀리 있는 진주 경상대는 전국 꼴찌
의사 부족 현상은 지방 국립대병원들도 다르지 않다. 교수 요원을 모집해도 실제 채용률이 20%가 안 된다. 애초에 응시율부터 절반에 못 미친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그런 현상은 더 심하다.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은 의사직 응시율이 전국 꼴찌다.
국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국립대병원들에 최근 3년간 의사(전공의 제외)들이 얼마나 충원됐는지를 알아보니 지난 9월 현재 전체 정원(5638명) 대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4430명에 불과했다. 정원 확보율이 85.54%다.
그 비율은 경북대병원(36.2%)이 가장 낮았다. 그 뒤로 경상국립대병원 진주 본원(41.6%), 충남대병원(43.0%), 경상국립대병원 창원 분원(44.3%) 순.
특히 경상국립대병원은 지원하는 이부터 적어 응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18.7%에 불과하다. 그렇게 68명을 채용했는데, 그 사이 10명이 또 빠져나가 현재는 58명만 남았다. 경남 창원에 있는 분원도 245회나 채용 공고를 냈건만 응시율은 22.2%에 그쳤다.
이를 전국으로 넓혀보면 강원대병원 24.4%, 제주대병원 26.5%, 충남대병원 28.8% 순으로 응시율이 낮았다. 작게 나마 개원하거나 종합병원 봉직의(페이닥터)를 하지 대학병원 교수 자리도 탐나지 않는다는 최근의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다.
여기에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빅5’를 비롯해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지방 대학병원들의 젊은 교수들을 앞다투어 당겨가고 있다. 전공의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또 내년에 대폭 늘어날 의대생 교육을 위해 교수들이 절대 부족해서다.
이에 지방 국립대병원들 의사 충원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는 것만으로도 역부족이다. 지방 사립 대학병원들 사정도 마찬가지. 정부 의도와는 정반대로 지방 의료 공백은 점점 심화하고, 차츰 말라 죽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