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임신 위해 난자동결 한다면, 몇 살에?

이수연 차병원 교수 “가급적 35세 이전에”

이수연 교수가  '난임의 임신성공'을 내용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난소기능 저하에 따른 난임이 늘고 있어 젊은 시절 난자를 동결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수연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교수는 최근 KBS대구 공개홀에서 ‘난임의 임신성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 교수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피임을 하지 않았을 때 1년 정도 후에 90% 가까이 임신이 된다”며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검사를 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난임이란 일반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35세 이하의 여성이 12개월 이상, 36세 이상 여성이 6개월 이상 임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를 말한다.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난임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남성인자 난임, 난관인자 난임, 자궁인자 난임, 난소기능 저하 등으로 분류된다.

남성인자 난임은 정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정자의 수나 운동능력이 부족해 나팔관 안에서 수정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난관인자 난임은 수정란이 자궁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자궁인자 난임은 착상이 안 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난임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원인은 난소기능 저하다. 이는 노화나 염색체 이상 등으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교수는 “최근 초혼 나이가 많아지고 임신 시기가 미뤄지면서 난소기능이 떨어져 난임이 일어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난소 기능은 만 25세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35세가 되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난소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만큼 젊은 나이에 난자를 동결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34~37세에 20개의 난자를 얼리면 미래 아이 1명 이상을 낳을 확률이 80% 이상 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는 “30~37세에 난자를 채취한 사람이 미래에 아이를 낳을 확률은 80%로 보고된다”며 “하지만 38~40세에 난자 동결을 했을 때는 60%, 41~42세 난자 동결을 하면 임신 확률이 40%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난자 동결을 이른 나이에 할수록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10개의 난자를 얼리면 최소 6개에서 최대 9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난자 동결 보관 기간이 길어도 난자의 질 저하는 없는 만큼 가급적 35세 이전에 난자 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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