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 달성 '눈앞'
케이캡 공동프로모션·특허 끝난 오리지널약 도입 성과
보령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달성에 더욱 가까워졌다. 공동프로모션과 오리지널 제품 인수 전략이 자리를 잡으며 외형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29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1조371억원으로 예상된다. 보령 역사상 처음으로 1조원 매출 달성이 눈앞에 놓인 것이다.
1조원 달성은 3분기 호실적에 따라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보다 20%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대로 매출이 나와준다면 올해 1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7번째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회사가 된다. 제약바이오업계로 범위를 넓히면 9번째다.
보령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 ▲시장점유율 확대 ▲자가제품력 극대화 ▲투자 강화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목표치의 65%에 도달했다.
최근 보령의 급격한 성장세에는 대형 공동프로모션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케이캡이 포함된 스페셜케어(급성질환 및 원내의약품 등) 부문은 의정 갈등 여파로 매출 감소를 겪었음에도 크게 성장했다. 보령은 올해부터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1718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스페셜케어 부문은 올해 신규 코프로모션 도입 후 1분기 622억원, 2분기 763억원, 3분기 8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442억원) 대비 83% 증가했으며, 누계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제쳤다.
보령은 “코프로모션 상품의 커버리지 확장에 단기적으로 집중하며, 향후 고수익 제품들의 침투를 통한 시너지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품목도 순항하고 있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중 시장성이 충분한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보령은 2020년 자가 제품력을 극대화하려는 방안으로 이를 본격화했다. 2020년과 2022년 일라이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 판권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스'의 권리를 인수했다.
젬자 매출액은 2022년 109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 올해 3분기 누적매출 149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022년 8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알림타는 지난해 2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 53억원, 2분기 5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3분기 195억원의 매출을 내며 연간 매출을 이미 초과했다. 자이프렉사도 인수 후 CNS(중추신경계) 사업부문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역시 보령 매출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제품군이다. 카나브 매출은 1분기 381억원, 2분기 402억원, 3분기 3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 9.9%, 7.1%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보령은 내년 카나브패밀리의 신제품 3종을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의정 갈등 등 대내외적 영향이 매출 1조원 달성의 주요 변수로 보인다. 의정갈등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에서 처방되는 원내 처방 품목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항생제 맥스핌과 나제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8% 감소했다.
보령 관계자는 “의정 갈등 여파로 연초 기대보다는 힘겹게 매출 1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그래도 카나브 패밀리나 항암제 부문 등 대형 품목들의 높은 성장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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