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콧물 훌쩍 나는데”...왜 자꾸 한 쪽 코만 막힐까?

찬바람이나 병균 등이 코 안에 들어오면 하비갑개 비대해지면서 한쪽 코만 유독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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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는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때 유독 한 쪽 코만 막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쌀쌀해진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벌써 코를 훌쩍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면 특히 코가 막히는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때 유독 한 쪽 코만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가 뭘까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두 콧구멍을 번갈아가면서 숨을 쉽니다. 콧구멍 하나당 3~4시간씩 번갈아 숨을 쉬는 것을 ‘비주기(鼻週期)’라고 합니다. 한쪽 콧구멍이 숨을 쉬는 동안 다른쪽은 휴식하는 것이죠. 이때 왼쪽, 오른쪽 중 어느 쪽으로 숨을 쉴지는 코 점막의 수축과 팽창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만약 왼쪽 코 점막이 수축돼 왼쪽 콧구멍의 숨길이 넓어진다면 반대편인 오른쪽 코 점막이 팽창하면서 왼쪽의 숨길은 좁아집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왼쪽으로만 숨을 쉬게 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한쪽 코만 막히는 것도 비주기의 원리와 같습니다. 병균이나 찬바람 등이 콧구멍 안에 들어가면 콧속에 있는 코의 구조물인 아래코선반(하비갑개)이라는 부위가 부풀어 오릅니다.

코 내부는 코선반(비갑개)이 세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위코선반(상비갑개), 가운데코선반(중비갑개), 아래코선반(하비갑개)이 구성하고 있죠. 이 중 하비갑개는 코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 습도, 먼지 등을 조절하는 뼈 점막입니다.

이미 비주기에 의해 한쪽 콧구멍 숨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하비갑개까지 비대해지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꽉 막히게 됩니다. 반면 숨길이 확보된 쪽의 하비갑개는 부풀어 올라도 막힘없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하비갑개는 감기 등에 걸리지 않아도 누운 상태에서도 잘 부풀어 오릅니다. 머리에 피가 쏠리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하비갑개가 팽창하는 것이죠. 이때 자연스럽게 한쪽 코가 막히는 현상이 잘 발생합니다.

단, 특별한 이유 없이 한쪽 코가 막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피까지 자주 난다면 비부비동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비부비동 종양은 코 안쪽의 빈 공간인 부비동과 비강에 생기는 종양입니다. 비중격 만곡증이 있어도 한쪽 콧구멍에서 피가 잘 흐릅니다. 비중격은 코 중간에서 코를 지탱하고 있는 뼈입니다. 대부분은 비중격이 휘어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한쪽 코가 막히게 되면 비중격 만곡증일 수 있습니다. 코 내부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특정 부위가 건조해지고 코피가 쉽게 납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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