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美서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1명 사망"... '이것' 오염됐다는데

양파와 소고기 패티 오염 가능성 집중 조사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후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맥도날드에서 만든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5일간 이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해당 균은 1993년 미국 잭 인 더 박스 레스토랑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사망한 사건과도 관련있다. CDC 조사관들은 현재 양파와 소고기 패티의 오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재료가 대장균에 오염됐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태 이후 미국 맥도날드는 식중독이 발생한 10개 주 매장에서 문제가 된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를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했으며 쿼터파운더 치즈버거용 소고기 패티와 양파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 맥도날드에서 발생한 대장균 검출 사건과 관련해 한국맥도날드는 “해당 이슈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국내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장출혈성 대장균, 익히지 않은 육류와 생채소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이번에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검출된 ‘O157:H7’은 대장균 O157로 알려진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이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 생으로 먹는 채소, 소독되지 않은 우유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장관 상피세포에 쌓여 대량의 독소를 생산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을 동반하지 않는 설사와 복통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신장 기능 부전 △중추신경계 증상을 포함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중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소아에서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부분 설사 이후 나타난다. 백혈구 수치가 높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는 투석을 해야 한다. 대장균 O-157에 의해 오염된 패티를 통해 소아에서 집단 발병해 ‘햄버거병’으로 알려져 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 등 합병증 발생하면 사망할 수도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대개 5~10일이면 저절로 회복된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나 출혈성 설사가 나타날 때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장출혈성 대장균이 독소를 더 많이 분비해 상태가 더 악화되므로 금물이다. 설사가 심할 때는 수액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 환자의 10% 정도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나 혈전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유아의 합병증 발생률은 약 10%이며, 그중에서 2~7%가 사망할 수 있다. 고령자의 용혈성 요독 증후군 사망률은 50%로 알려졌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을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2~3회 이상 세척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칼과 도마를 식재료 별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육류는 75도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특히 다짐육을 이용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혔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하고, 바로 먹을 수 없으면 냉장 보관한다. 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 후와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에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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