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SNS보다 질투가 활활"...혹시 '이 증후군', 왜 나에게?
연인의 과거 인연에 과한 질투심? 레베카 증후군일 수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는 연인의 SNS 기록을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게 좋겠다. 요즘 세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소셜미디어가 근거 없는 과한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연인의 SNS에서 우연히 본 과거 연인의 사진에 필요 이상의 질투심이 든다면, 레베카 증후군(Rebecca Syndrome)을 조심해야 한다. 회고적 질투(retroactive jealousy)라고도 하는 레베카 증후군은 과거에 일어난 일,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의 과거 연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레베카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38년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라는 영국 소설가가 쓴 <레베카(Rebecca)>라는 고딕 소설에서 유래된 말이다. 젊은 여성인 주인공은 아내와 사별한 귀족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는데, 그의 저택에는 전 부인 레베카의 흔적이 가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고 완벽했던 레베카를 칭송한다.
이에 주인공은 점점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잃어간다. 정신분석학자이자 런던 프로이트 분석 및 연구 센터의 창립 멤버인 대리안 리더 박사는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회고적 질투를 지칭하는 레베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현재 관계 아닌 과거 경험에 뿌리를 둔 경우 많아
그러나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비논리적인 감정에 시달린다고 인정하는 만큼, 이 현상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회고적 질투에 관한 책을 쓴 심리치료사 토비 잉햄은 2018년 이후로 레베카 증후군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어린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는 어린 시절 다른 형제자매를 편애하던 부모 아래서 자랐거나 가정에서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지 않거나 배척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어린 시절 경험을 잊고 현재의 관계에 그 문제는 투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투영한 것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2017년 연인 관계에서의 질투에 관해 실시된 230개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질투심은 낮은 자존감이나 과거 연인의 부정행위를 경험한 데서 비롯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 관계에서 질투는 흔하게 경험하는 감정이다. 2017년 커플 상담에 참여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79%, 여성의 66%가 질투심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질투를 하는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인 잠재적으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이다.
연인의 과거 소셜미디어 기록 자세히 뒤져보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
전문가들은 자신이 레베카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전했다. 먼저 연인의 과거 인연보다 내가 덜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는 불안감이 현재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지 자문해보는 것이다.
연인의 예전 소셜미디어 기록을 자세히 훑어보는 것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런 행동이 불필요한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를 시작할 때는 너무 많은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질문하지 않는 게 좋다고도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