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와 치유 넘나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웰니스병원 개원 20주년 '제12회 웰니스클래식'에서 만난다

몸이 아픈 이들은 마음도 불안하다. 오늘의 일상이, 내일의 안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는 완치가 되어야 비로소 정상을 되찾는다.

하지만 치료와 완치 사이의 물리적, 감성적 간극은 크다. 그 속에서 환자는 신체의 고통과 마음의 부대낌이란 긴 터널을 지나야 한다. 몸의 치료, 마음의 치유가 따로 또 같이, 보조를 맞춰야 하는 이유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딱 그렇다. 조용하게 시작하다 점점 장엄하게 고조되는 1악장, 큰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듯 '몰토 비바체'(molto vivace)의 격랑으로 치닫는 2악장, 그리고 깊이 침잠하는 듯 정적이면서 심오한 3악장을 지나 마침내 매머드 합창과 함께 터져 나오는 4악장 '환희의 송가'(Ode to Joy).

악성(樂聖)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통스럽던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건강을 되찾은 이들의 함성이 우레와 같은 합창 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터. 그런 드라마틱한 서사를 드러내는 웰니스병원 음악회 ‘웰니스 클래식’이 11월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회는 웰니스병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이기도 하다. 청력을 잃은 장애 상태에서 베토벤이 완성했던 교향곡 9번(합창)이 KNN방송교향악단(지휘 서희태)과 함께 준비된다.

특히 이 곡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제4악장에선 소프라노 박은주, 알토 양송미, 테너 이범주, 베이스 송일도의 독창과 함께 베토벤페스티벌콰이어, 부산콘서트콰이어,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 부산코러스합창단, 부산대합창단의 200여명 합창이 이어진다. 베토벤이 염원했던 '평화'가 여기서 다시 울려퍼지는 것.

웰니스클래식은 그동안 병원 환자들과 지역사회에 건강과 힐링(healing)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산의 특별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강동완 병원장은 11일 “올해로 병원이 개원한 지 20주년을 맞는 만큼, '웰니스 클래식'은 병원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을 약속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제11회 웰니스 클래식. [사진=웰니스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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