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이 배변을 못봐”...변비인가 했더니 ‘이 암' 4기, 무슨 사연?

복통 겪은 뒤 4기 신경모세포종 진단...앞으로 18개월간 치료 계획

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토미 폴 퀸(2)은 심한 복통을 앓은 뒤 4기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5번의 항암치료, 종양 제거 수술 등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는 토미는 앞으로 18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 Glasgow Live]
영국의 2세 아기가 심한 복통을 앓은 뒤 4기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토미 폴 퀸(2)은 지난 1월 가족과 식사를 한 뒤부터 복통을 겪었다. 토미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으며 이후 이후 놀이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배변활동이 멈추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토미의 어머니 니콜(37)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의료진은 토미가 변비 탓에 복통이 생긴 것 같다며 위 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검사 후 토미가 단순 변비보다 더 심각한 상황임을 깨닫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혈액‧초음파 등 몇 주간의 검사 끝에 토미는 4기 고위험 신경세포모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종양은 토미의 부신에 뿌리를 내리고 림프절, 흉부, 척수로 퍼진 상태였다. 이후 토미는 여러 번의 화학요법과 종양 제거를 위한 복강경 수술 등으로 치료받았다.

현재 토미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암 완치 여부를 알 수 있는 여정을 시작했다. 니콜은 “토미가 투병 중에도 여전히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몸에 연결된 화학요법 기계가 있어도 여전히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니콜은 토미가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치료도 고려하고 있는 그는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경세포가 악성 종양이 되는 병...복통‧눈 주위 멍‧장기간 설사 등 증상 나타나

토미가 앓는 신경모세포종은 신경세포가 악성 종양이 되는 병이다. 대표적인 소아암으로 부신과 교감신경절이 있는 부위를 따라 척추 주변에 발생한다. 토미처럼 5세 미만 아이에게 잘 나타난다. 원인은 염색체 이상과 관계있으며 태아가 항경련제(하이단토인‧페노바비탈 등)나 알코올에 노출되면 신경모세포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토미처럼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이 느껴지거나 발열, 눈 주위 멍, 전신 쇠약, 두통 등이 나타난다. 발한이나 장기간 멈추지 않는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비특이적 증상은 점차 악화하기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2021년 56건 신경모세포종 환자 발생...소아암 환자는 매년 1500여명

우리나라에서 신경모세포종은 2021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0.02%로 56건으로 나타났다. 신경모세포종을 비롯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 환자는 매년 1500여명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소아암은 성인암보다 완치율이 높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후 3~5년 정도 추적관찰을 했을 때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판정된다.

단, 소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과 미열, 잦은 코피, 멍, 구토, 체중감소 등을 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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