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으로 둔갑한 향정약...5년간 11억개 처방

이주영 의원실 “펜터민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땐 신체적 위해”

펜터민 성분 등이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이 다이어트 약으로 처방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 억제 성분인 펜터민 등이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이 최근 5년간 다이어트약으로 10억8000만여 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인 이주영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월)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된 향정신성의약품은 10억793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이다. 환각, 각성, 수면 또는 진정 작용을 하며, 오남용할 경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주영 의원실에 따르면 매해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은 평균 2억여 개다. 2020년에는 200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2억5370만여 개의 향정약이 처방됐다. 2021년에는 2억4495만여 개, 2022년 2억4288만여 개, 지난해 2억2700만여 개가 처방됐다.

성분명으로 보면,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이 다이어트약으로 가장 많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에타민정과 펜디라정은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720만8159명의 환자에게 9억9255만여 개가 처방됐다. 이는 환자 수로는 전체의 약 86.3%, 처방량 수로는 약 92%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에타민정은 펜터민이, 펜디라정은 펜디메트라진이 주성분이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의 성분을 포함한 다이어트약은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신체적 위해가 있다고 인정된 의료용 마약류”라고 말하며 “환자들은 다이어트약 사용에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후 단기간의 보조요법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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