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거기, 아니 밑에”...나이 들수록 등 가려운 이유는?
피지선 적은 등은 나이 들수록 쉽게 가려워...보습제 바르고 스트레칭 해야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독 등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등은 손이 닿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스스로 시원하게 긁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가족들에게 등을 긁어달라고 부탁하거나 효자손을 침대에 두고 생활하는 이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젊을 때와 달리 자꾸만 등이 가려운 이유는 뭘까요?
나이가 들면 피부도 늙습니다. 피부가 노화하면 쉽게 건조해지고 땀 등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이 감소합니다. 등은 다른 부위보다 피지선이 적어 건조하면 더 간지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피지가 잘 분비되지 않고 수분 함유량이 높은 지방으로 구성된 지방층도 거의 없어서 더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등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거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부위도 아닙니다. 손과 발처럼 어쩔 수없이 쓰이는 부위도 아니기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죠. 혈액의 흐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산소 공급, 노폐물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건조해지기 쉽고 가려움으로 이어집니다.
노화로 인한 등 가려움은 긁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손이나 효자손으로 긁으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이 해소될 뿐 결국에 또 가렵기 마련입니다. 매번 가족들에게 긁어달라는 부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보습제를 발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죠.
보습제는 피부가 바짝 마른 상태에서 바르기보다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을 때 바르는 게 효과적입니다. 샤워 후 수건으로 톡톡 찍어내는 느낌으로 닦은 뒤 3~5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면 됩니다. 보습제는 기본적으로 습윤제와 밀폐제 등을 함유하고 있어 물기가 있을 때 더 흡수율이 높습니다. 예컨대 습윤제는 수분에 강한 친화성 물질로 주위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원리입니다.
보습제를 발라도 가렵다면 샤워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샤워를 할 때 너무 뜨거운 물로 몸을 씻는다면 피부의 수분이 쉽게 날아가고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건조함과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20분 안에 샤워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평소 등 부위를 스트레칭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 등이 심하게 가렵다면 단순 피부 건조함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대상포진, 간 질환, 접촉성 피부염, 신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도 피부 가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피부 가려움증과 함께 해당 질환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