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거주 암환자 3명 중 1명 서울서 수술...소득 많을수록 비율↑
박희승 의원실 조사..."지역 내 인프라 확충해야"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암 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총 암 수술 환자 수는 30만1644명이었다.
서울(5만2931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술 환자 수는 24만8713명이었다. 이 중 8만1889명(32.9%)이 자신의 거주 지역이 아닌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다.
서울 외 지역에 사는 환자가 서울에서 수술받은 비율은 2008년 27.0%에서 지난해 32.9%로 15년 동안 5.9%p(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높았다.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이 93.4%인데 반해 서울을 뺀 지역은 48.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자체충족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13.2%에 불과했다. 그 뒤로 △세종(16.2%)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에 살지 않는 암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은 건보료 소득 분위 상위 20%(5분위)에서는 36.7%였다. 그러나 건보료 하위 20%(1분위·저소득층)는 29.0%로 5분위보다 7.7%p 낮았다.
5분위와 1분위 간 차이는 세종(14.6%p), 대전(10.6%p), 강원(10.3%p), 충남(9.1%p) 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에서 수술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이나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 역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또다시 서울 쏠림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것"이라며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역 내에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