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방사선 치료 중 '이것'하면 폐암까지 걸릴 수도"

비흡연자 발병 위험 1%인 반면 흡연자는 2~6%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로 인해 폐암에 걸릴 위험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장기흡연자의 경우는 그 위험이 2~6%로 높아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계속 흡연하는 유방암 환자는 치료로 인해 향후 폐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 종양학(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유방암 조기 진단을 받은 환자 중 3분의 2가량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방사선 치료는 오랫동안 확립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잠재적인 부작용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 후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을 줄여주지만 심장병, 폐암, 식도암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유방암은 영국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5만6000여 건이 신규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연간 2만 명 이상이 새로 유방암에 걸린다.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유방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수년 내에 폐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1% 미만이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도 담배를 피운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은 2~6%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 캐롤린 테일러 교수(종양학)는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며 유방암의 경우 향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줄여준다”며 “하지만 방사선 치료의 장기적인 위험 중 하나는 수년 후 두 번째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방암 방사선 치료가 두 번째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는 유방에 선량을 투여할 때 폐와 같은 주변 조직에 약간의 방사선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방사선은 폐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죽임으로써 암의 재발 가능성을 줄인다. 그러나 방사선은 일부 정상 세포의 DNA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일부 정상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정상 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수년 후에 암 유발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유방암에 걸린 여성 환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에 대한 14개의 이전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영국 여성 중 흡연여성은 전체의 14%에 해당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로 인해 폐암에 걸릴 위험은 1% 미만이라는 것. 그러나 상대적으로 장기흡연자의 경우는 그 위험이 2~6%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 금연운동단체 ‘흡연과 건강에 관한 행동’(ASH)의 데버라 아르놋 최고경영자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로 치료받는 모든 암에 해당되는 흡연을 계속하면 치료 자체가 더 불쾌하고 효과가 떨어지며 이후 암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영국암협회(CRUK)는 최근 유방암의 원인으로 식습관과 유전자 외에 흡연도 포함시켰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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