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kg 바벨에 깔렸다“… ‘이것’하다 척추 마비된 40대女, 무슨 일?

스쿼트 하다 120kg 바벨에 눌려 척수 손상돼 허리 아래 마비된 여성

120kg짜리 바벨을 들고 스쿼트를 하다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120kg짜리 바벨을 들고 스쿼트를 하다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윌트셔주 솔즈베리에 사는 헨리에타 팩스턴(40)은 자주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했지만 부상을 입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5월 바벨을 들고 스쿼트를 하던 중 바벨이 뒤로 미끄러지면서 어깨 뒤로 넘어갔고, 그는 자세를 다시 잡으려고 했지만 과도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지며 바벨 아래에 깔리고 말았다. 사고 후 곧바로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 일부가 골절되고 척수가 손상되어 허리 아래로 마비가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헨리에타는 스쿼트 안전 바(무거운 기구를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보통 이 장비를 사용하지만, 사건 당일 이용한 헬스장에는 안전 바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안전 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돌이켜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며 누구도 안전 바 없이 스쿼트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고 다음 날 그는 척추를 안정시키기 위해 척추뼈 다섯 개를 볼트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의사는 감각을 되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6주 후 그는 솔즈베리에 있는 척추치료센터로 옮겨져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는 다시 걸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그는 다리의 움직임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또한 허리 통증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 규칙적으로 헬스장을 찾아 상체 운동을 하고 있다. 그가 현재 받고 있는 재활 치료는 대부분 휠체어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 살과 다섯 살 두 아들을 둔 헨리에타는 항상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릎 부상으로 2017년 은퇴하기 전까지 두 번의 영연방 대회에서 장대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하기도 했다. 체육교사인 그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1월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휠체어 농구나 휠체어 럭비와 같은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을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사고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순간적으로 알았지만, 내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헨리에타는 척수가 최대한 회복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이 일로 인해 가족의 삶은 물론이고 내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그 생각이 나를 매일 일어나게 하고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강한 사람이고 ‘아니오’라는 대답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내 실수와 사고로 인해 가족들의 삶이 영향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사는 3층짜리 집을 개조하고 개인 재활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

척수는 뇌에서 나와 전신으로 이어지는 굵은 신경다발로, 척추뼈 안에 위치해 있다. 추락사고, 교통사고, 스포츠 사고와 같은 큰 충격에 의해 척수가 손상되는 외상성 척수 손상은 일반적으로 척추뼈나 인대 손상을 동반한다. 척수가 손상되면 뇌와 신체 사이에 신경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운동, 감각 등의 마비를 초래한다. 척수 손상 원인 중 70%는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등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척수 손상 증상은 손상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경수 손상 환자는 혈압, 맥박, 체온, 호흡수가 모두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교감신경 마비 및 척수 쇼크로 인해 저혈압이 발생한다. 교감신경 마비로 인해 부교감신경이 상대적으로 항진되며 서맥이 발생한다. 경추 또는 상위 흉추 골절 등으로 척수 손상이 발생하면 늑간신경이 마비되어 흉곽 팽창이 이루어지지 않아 호흡 곤란이 발생한다. 이 경우 호흡이 약하고 가래도 뱉어낼 수 없어 심한 호흡곤란증이 발생한다.

척수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은 일차 손상과 이차 손상이 있다. 일차 손상은 외상으로 인해 척수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기계적 손상을 말하며, 이차 손상은 일차적 손상이 발생할 때 손상된 조직으로부터 배출된 생화학적 물질에 의해 유발된다. 손상된 조직에서 배출된 생화학적 물질은 혈액 순환 장애, 염증 반응 등을 유발해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고, 또 손상된 신경조직에서 또 다시 생화학적 물질을 배출시켜 조직 손상의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

척수 손상의 치료는 이차적인 척수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신경학적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흡 곤란이 발생한 환자의 호흡 관리, 척수를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뼈의 정렬을 맞추어 기구나 뼈 이식 등으로 척추를 고정하는 외과적 수술, 인공적으로 방광을 비워주거나 위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처치, 염증성 반응과 부종을 줄이는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 및 재활 치료를 통해 완전 마비 환자는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불완전 손상 환자는 서기, 걷기 등의 운동 기능을 훈련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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