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혈액암약 '컬럼비', 건보급여 신속 등재해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치료제...제조사 로슈엔 '재정분담' 촉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 치료제인 컬럼비 제품 모습. [사진=한국로슈]
가장 흔한 혈액암 종류 중 하나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주요 치료제인 '컬럼비'(성분 글로피타맙)에 대해 조속히 건강보험을 지원해달라고 한국백혈병환우회가 12일 촉구했다.

의료계와 환자단체는 그간 이 치료제의 급여 등재 요구를 이어왔으나, 지난 7월 열렸던 제5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고가 약제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혈병환우회는 오는 10월 열리는 차기 암질심 회의에 컬럼비 재상정을 요청했다. 또한 신속 등재를 위해 제조사인 로슈에 재정 분담을 촉구했다.

백혈병환우회는 "컬럼비는 수개월 내 사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3차 치료제"라며 "두차례 이상 모든 치료 전략에 실패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은 (컬럼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혈액암 종류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거나 증식하면서 질병이 빠르게 진행하고 치료가 반복될수록 예후가 나빠진다.

컬럼비는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일종이다. 비교적 최근 개발된 신약인 CAR-T 치료제는 기존의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전략이다. 현재 CAR-T 치료제엔 컬럼비와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 2개 제품이 있다. 각각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어 환자 입장에선 치료약제 선택권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DLBCL 3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비급여인 탓에 약제비가 1회 투약에 6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해외에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이 건강보험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환우회는 "컬럼비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대상으로 고액의 비급여 약제비 부담 완화를 위한 환자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한국로슈 역시 환자들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재정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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