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돌다 더 죽어야"...온라인에 뜬 의사들의 '패륜 발언'

직업윤리에 부적절한 발언 다수...정부, 경찰에 수사 의뢰

지난 3월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할 당시 메디스태프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 [사진=메디스태프 대표 SNS]
일부 의대생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남긴 온라인상의 패륜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응급실 위기 상황을 두고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패륜 발언을 올린 게시글이 올라왔다.

'국민이 죽어도 별 상관 없다'는 제목의 게시글은 익명의 의대생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정책으로 현 의료대란 사태를 촉발한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올렸다.

특히,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는 패륜적인 호칭으로 국민을 지칭하며 이에 호응하는 글들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며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작성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국민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며 "그러면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뉴스에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복리)후생을 조져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 등 사회적 도덕 통념과 의료인의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게시글들이 다수 존재했다.

해당 커뮤니티는 의사나 의대생 자격을 인증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내부 회원이 문제가 되는 게시글들을 캡처해 외부에 폭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폭로 당사자는 해당 커뮤니티의 본인 계정을 특정할 수 없도록 모자이크 등으로 익명 처리했다.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해당 게시글들의 존재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중 신속하게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조치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총 40건의 수사 의뢰를 하였고, 경찰청은 이를 포함해 총 42건의 사건을 수사 중이며 총 32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커뮤니티에선 의료사태 발생 이후 '전공의 블랙리스트' 등 '신상털기'와 '조리돌림' 목적의 게시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실명과 개인정보가 ‘응급실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유포한 사건도 같은 곳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응급실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용의자로 총 5명을 특정했다. 3명은 스토킹처벌법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돼 수사 중이며, 나머지 용의자도 추적 중이다.

최근 메디스태프 커뮤니티에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게시한 글 일부.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최지현 기자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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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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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jg*** 2024-09-11 20:21:34

      패륜아보다더심각한의새들이다 명분도타당성도없는 맹탕주장을하면서국민들생명을 유린하고있다최고형으로 다스릴수있는입법도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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