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비만 주사제 '위고비' 내달 국내 출시...가격은 미정

작년 4월 식약처 허가 이후 출시까지 18개월 걸려

위고비. [사진=노보 노디스크]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내달 중순 국내 출시된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로, 앞서 출시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함께 비만 주사제 시장에 높은 점유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오는 10월 중 펜타입 비만 주사제 위고비 출시를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지만,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다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출시가 이뤄지게 됐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 비만약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것 외에도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이 들게하는 효과가 있다. 개발 초창기엔 GLP-1 호르몬이 인슐린과 함께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 조절 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됐다.

이후 여러 임상을 통해 68주간 주사를 맞으면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했다.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 처방 대상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를 비롯해 BMI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이면서 한 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반 질환은 이상혈당증(당뇨병 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이다.

허가 용량은 0.25㎎, 0.5㎎, 1.0㎎, 1.7㎎, 2.4㎎ 5개로, 투약 초기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 동안 유지용량인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먼저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 한 달 약값이 1350달러(한화 약 180만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위고비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8개국에 출시되며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만 45억 달러(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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