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치아 23개 뽑고 임플란트 12개 이식”...13일만에 사망한 男, 무슨 일?
중국서 임플란트 후 치아 통증 겪다가 13일 만에 사망한 사건 발생
중국에서 하루에 23개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12개나 이식한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중국 저장성 인근에 사는 A씨는 한 치과에서 23개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12개를 심었다. 시술을 마친 A씨는 심한 치아 통증을 느꼈고 결국 13일 만에 사망했다.
이에 A씨 가족들은 의료사고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나 치과 측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A씨의 딸은 “아버지가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줄 몰랐다”며 “치과의 의료사고가 분명한 만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치과 측은 “의료사고가 아니다”라며 “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 보건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A씨가 시술 이후 사망까지 13일이라는 간격이 있기에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치아 새롭게 만드는 임플란트...한 번에 23개 제거하는 방법 위험해
임플란트는 치주 질환이나 충치, 사고 등으로 치아를 빼야 할 때 흔히 쓰이는 치료법이다.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 기둥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롭게 만드는 방법이다.
임플란트는 일반적으로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되기에 사연 속 남성처럼 하루 만에 수많은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치과 전문의는 “성인은 일반적으로 28~32개 치아를 갖고 있다”며 “한 번의 시술에 23개를 제거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발치 후 임플란트 하루 만에?...잇몸 상태·잇몸뼈 건강할 때 진행해야
최근에는 위 사연처럼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하루 만에 모든 과정을 끝내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루에 모든 걸 끝내는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진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려면 잇몸 상태가 양호하고 잇몸뼈가 충분히 건강해야 한다. 먼저, 최소한의 잇몸뼈 두께가 확보돼야 하며 염증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임플란트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치조골이 약한 사람도 당일 발치부터 식립까지 마치는 방법은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화된 시술이라도 조심...당뇨·고혈압 앓는 사람은 감염 위험 높아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진행하려면 치아‧잇몸 상태 등을 고려하면서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 개수가 전세계 1위라고 알려질 정도로 대중화된 시술이기에 임플란트를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일반 환자보다 감염 위험이 높기에 임플란트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시술 후에도 꼼꼼한 관리는 필수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가 적고, 치주인대가 없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뿌리를 둘러싸며 잇몸뼈와 단단히 결합돼 있다. 치주인대는 딱딱한 음식을 씹는 등 외부 충격을 흡수해 잇몸뼈를 보호한다.
임플란트는 염증에 대한 방어벽이 없기에 세균에 노출되면 자연치아보다 더 빨리 망가진다. 인공 치아더라도 자연치아가 아닌 만큼 칫솔과 치실 등으로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