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5곳, 부분 운영 중단·예정...정부 "어려운건 사실이나 붕괴는 아냐"

순천향대천안병원 추가... "배치된 군의관들 업무분담, 현장 압박감 덜것"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응급실 운영을 부분적으로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병원이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개별 의료기관과 소통해 응급실 인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기준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병원은 총 5곳"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별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해 응급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5개 의료기관은 기존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이대목동병원에서 이날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추가됐다. 박 차관은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24시간 운영 중이나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한다"며 "이 병원은 소아응급 전문의를 채용 중이며, 조속히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응급실 의료진 확충이 시급한 5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15명을 긴급 배치했다. △강원대병원 5명 △세종 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 투입됐다. 15명 중 응급의학을 전공한 군의관은 8명이며 1개 기관 당 최소 1명씩 포함했다. 정부는 9일까지 군의관·공보의 총 235명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군의관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는 일부 의료계를 향해 박 차관은 "해당 의료기관의 촉탁의나 교수의 역할을 100% 대체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 근무자를 도와 일을 분담하면 현장의 압박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차원에서 파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후속진료 가능 여부 분석 결과 전날 기준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103개소로, 전날 대비 1곳 증가했다. 이는 평시(2월1주) 대비 6곳 감소한 수치다.

진료량은 일반입원 기준으로 평시 상급종합병원은 3만3000명, 종합병원은 6만3000명으로 총 9만6000명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8월 5주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은 2만50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종합병원은 6만9000명으로 늘어났다. 결국 총 9만4000명으로 전체 입원량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원은 평시는 상급종합병원은 3300명, 종합병원은 4000명으로 총 7300명 수준이었다. 8월5주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2900명으로 줄었으나, 종합병원은 4200명으로 늘어나 평시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전공의 비율이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은 전공의 이탈 후 평균적인 진료역량이 축소돼 전반적으로 진료량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분들도 대형병원이 아닌 근처 종합병원을 많이 이용해 주신 덕분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은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응급실 붕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차관은 "붕괴라는 건 의료체계가 다 문을 닫는다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며 "응급의료체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붕괴라는 표현은 굉장히 두려운 표현 아니겠나. 현실은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응급의료체계가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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