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어릴 때 듣던 노래...나이 들수록 더 생각나는 이유는?
30대 넘으면 유행에 관계없이 과거 듣던 노래 자주 찾아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끊임없이 다양한 신곡이 등장하고 있지만 과거에 듣던 노래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찾기보다는 학창시절에 즐기던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 짙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10~20대 초반은 인생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흔히 청소년 시기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등 의문에 사로잡히는 이유입니다. 자아정체감은 은 자신에 대한 태도, 가치, 신념 등으로 청소년기에 확립하고 성인기에도 변화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비롯 영화, 책, 인간관계 등 외부의 모든 자극이 자아를 탐색하는 데 활용됩니다. 자아뿐 아니라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경제학자 세스 스티븐스가 1960~2000년까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노래를 분석했더니 음악적 취향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남성은 13~16세, 여성은 11~14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진정한 자아와 취향을 탐구하는 시기는 인생에서 쉽게 잊기 어려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40대가 넘어도 강한 기억으로 작용하고 학창시절 들은 노래가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자아 찾던 시기의 기억은 강렬하지만...나이 들수록 호기심 점점 사라져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시기와 달리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호기심은 점점 사라지는 것도 과거의 노래를 찾게 되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실제 30대 초반부터는 유행하는 노래가 아닌 과거 노래를 선호하며 새롭게 접하는 아티스트의 수가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중장년기에는 새로운 자극을 처리하는 능력도 감소하기에 더 이상 새로운 노래에 뇌세포가 반응을 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40대 이상은 살아오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 등 뇌가 발달했기에 더 이상 발달하지 않은 부분을 새로 개척하기 어려워집니다.
어느 정도 이뤄놓은 게 많은 상태이기에 새로운 노래 취향을 찾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과거에 듣던 노래를 들으며 추석에 잠기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유행한 노래 들으면 많은 기억 떠오른다는 연구 결과 있어
음악은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과거에 들은 노래는 그 시절의 기억까지 떠오르게 해 현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자주 듣던 노래가 아니라도 어린 시절 유행했던 노래는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국 더럼대(Durham University) 자쿠보스키 교수 연구에 따르면 18~82세 470명에게 65년 동안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한 100가지 이상 다양한 팝송을 들려준 결과 참가자들이 14세 무렵 큰 인기를 끈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은 기억을 떠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