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이 여드름 90% 없앴다?"... '이 방법' 뭐길래?

홍지연 중대병원 피부과 교수...'정밀냉동요법' 효용성 입증

여드름은 자존감 저하와 더불어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을 먹지 않고도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정밀냉동요법'의 효용성이 입증됐다. 특히 여드름으로 인한 피부병변 수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연·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여드름의 표적 정밀냉동요법(Targeted Precision Cryotherapy for Acne Vulgaris)' 연구 논문을 통해 해당 요법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여드름은 피지선의 과도한 활동과 모공이 막혀 발생하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흉터나 피부 착색을 남겨 외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자존감 저하와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문제로 꼽힌다.

다만 기존 여드름 치료는 약물 복용이나 국소 치료에 국한돼 약물 복용이 어려운 임산부나 소아청소년 환자에겐 무리가 있었다.

연구팀은 정밀냉동요법을 여드름 치료에 적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환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이 요법은 기존 △사마귀 △굳은살 △티눈 등 피부 질환에 활용된 방법이며 장비는 급속정밀 의료냉각기기인 '타겟쿨'을 이용했다.

시험에 참가한 환자는 총 20명이었으며 여드름 치료를 시행한 뒤 △여드름 병변 수 △홍반지수(EI) △종합평가점수 △만족도 △부작용 등을 조사해 평가했다.

3회에 걸친 냉각 시술 결과, 치료 시작 4주 차에 환자의 여드름 병변 수가 90.2% 감소했다. 또 임상적 개선 정도를 나타내는 IGA(Investigator Global Assessment) 점수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냉동요법 치료 전후 비교 사진(왼쪽 치료 전, 오른쪽 치료 후) [사진=중앙대병원]
피부의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홍반지수(EI) 역시 치료 첫 주부터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도(7점 척도; 평균 6.75±0.79)를 보였다. 무엇보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불편함이 보고되지 않아 이 요법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홍지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여드름 치료에서 약물 복용이 어려운 임산부나 유·소아 같은 환자들에게 정밀냉동요법은 효과적이고 중요한 대안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부 연구와 기술(Skin Research and 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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