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터진 코피, 잘 안멎는다면"...의외로 '이런 질환' 때문에?

분당차병원 연구진, 난치성 비출혈 위험인자 규명

비강 내 깊은 위치에서 코피가 발생하면 출혈 부위도 확인하기 어려워 대처가 쉽지 않아 위협적인데, 이를 난치성 코피라고 진단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가 잘 멎지 않아 위험한 '난치성 코피'(비출혈)를 유발할 수 있는 기저질환 종류가 규명됐다. 향후 위험 환자군의 진단과 응급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분당차병원은 안재철∙길홍권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교수팀이 난치성 비출혈의 위험인자와 자주 발생하는 위치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1월~2022년 12월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에 내원한 766명을 분석했다.

피부 표면 가까이에 혈관이 몰려있는 코의 구조적 특성상 코피는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지혈이 잘 되지 않고 계속 피가 나는 난치성 코피다.

코 앞쪽 부분(전방)의 모세혈관 출혈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코피는 대부분 쉽게 지혈한다. 반면, 코 안쪽 부분(후방)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쉽게 멈추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비강 내 깊은 위치에서 코피가 발생하면 출혈 부위도 확인하기 어려워 대처가 쉽지 않아 위협적이다. 이를 난치성 코피라고 진단한다.

연구팀은 코 안쪽 부분에서도 △코선반(중비갑개)과 △아래 코선반(하비갑개) 부위에서 대부분의 난치성 코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난치성 비출혈 발생 빈도가 높은 동반질환 종류도 분석했다. 이 결과 △간경변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이상지질혈증 순으로 많았다. 이들 동반질환의 교차비는 1.13~1.27 수준이었다. 이는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난치성 비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20%가량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재철 교수는 "난치성 비출혈은 임상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위험인자를 사전평가하고 출혈 위치를 가늠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일본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가 발생하는 SCIE급 국제 학술지 «귀, 코, 후두(Auris Nasus Larynx)» 8월호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doi.org/10.1016/j.anl.2024.06.0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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