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 오른 신동국...1600억원대 지분거래 완료

한양정밀 지분 포함 총 18.9% 확보

[사진=한양정밀 홈페이지 캡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로 등극했다.

4일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했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0%를 취득한 단가는 주당 3만7000원으로,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모녀에게 지급한 금액은 총 1644억원에 이른다. 신 회장은 자기 자금으로, 한양정밀은 공장토지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 대금을 치렀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월 3일 기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지분 각각 5.77%, 0.73%를 매수하고, 한양정밀까지 포함한 4자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4자가 지분을 매각하려고 할 때 다른 주주에게 권리가 생기는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도 계약 사항에 포함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로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신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한양정밀도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95%를 보유하게 됐다. 실질적으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총 18.92%까지 올라간 셈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9.15%, 임주현 부회장 9.70%, 송 회장 6.16% 등이다.

한미약품에서 신 회장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신 회장의 한미약품 지분율은 7.72%로 한미사이언스(41.42%), 국민연금(9.27%)에 이어 3대 주주다. 개인주주 중 지분이 가장 많다. 게다가 신 회장은 지난 6월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OCI와의 통합을 반대하면서다. 당시 그는 ‘캐스팅보트’로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다. 그러나 7월 송 회장, 임 부회장과 함께 ‘3자 연합’을 구성하면서 형제 측과 결별했다.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신 회장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을 포함한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한미약품 독자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미사이언스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임종훈 대표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시주총 소집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독자 경영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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