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28일 방사선비상진료 역량 강화 세미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창훈) 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28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조민수 센터장 초청세미나를 열었다. 전국 31개 방사선비상진료기관을 총괄하는 조 센터장은 이날 국내외 방사선 사고 사례와 최신 치료법을 강의했다.
“방사선 피폭은 피폭선량에 따라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에 지나서도 증상이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전에는 증상에 따라 소극적인 후속 치료를 하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선량평가 방법을 활용하여 정확하게 피폭량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진료를 시행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수술 등 선제적 진료를 실시하고 줄기세포 배양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선량평가로 정확한 피폭량 측정, 선제적 진료
조 센터장은 이어 “동남권 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본원(한국원자력의학원) 센터와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 치료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사고 시에도 의료진을 파견할 수 있는 국제진료지원팀 구성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2019년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소하여 일반인과 방사선작업종사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검사와 진료를 해왔다. 특히 2020년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비상진료기관’으로 신규 지정되어 방사선 비상진료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방사능 재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선 사고에 대한 전문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했던 2000년대 초반, 몇몇 의사와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해외의 사례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도입하면서 국가적인 비상진료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2010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년 전, 이미 자체적인 생물학적 방사선선량평가 기술을 구축하여 당시 혼란에 빠진 국민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안정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