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파업 중인 조선대병원, 노사교섭 재개 못해

지난 29일 광주 동구 조선대 병원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 환자가 출정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로 전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 중인 조선대병원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30일 이틀째 파업을 이어간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지부는 사측과의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면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다. 45시간 동안의 협상 끝에 전체 62곳 중 59곳이 조정안을 수락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의료기관은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노원을지대병원 3곳이다. 조선대병원 지부는 사측과의 교섭 재개에 실패하며 29일 오전 7시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1137명 중 300여명(병원 측 집계)이 파업에 참여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사업장(병원) 62곳 중 유일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는 2.5%의 임금 인상 등 임금인상 소급시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요시간 단축, 불법파견 금지 등의 처우개선을 요구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측은 "교섭이 재개될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며 "사측이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지금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파업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필수 의료 인력·비조합원 근무 투입 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대병원 측은 "응급실·중환자실 등에는 필수 의료 인력이 배치돼 정상 진료가 이뤄졌다"며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아서 현 상황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합의에 이르지 못한 호남권역재활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은 자율타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호남권역재활병원은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노위에서의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호남권역재활병원지부는 파업권을 확보헸으나, 환자불편 등을 고려해 파업을 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29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하며 교섭을 이어가며 해결되지 않을 경우 9월 3일 파업전야제를 진행한다.

노원을지대병원은 9월 11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하고 노사 자율교섭을 진행 중이다. 9월 9일 조정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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