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오히려 살만 찌워?"...우울할 때 '이 음식' 피하라

패스트푸드 속 트랜스지방‧포화지방...우울감 더 높여

우울한 날 음식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이 많지만 일부 음식은 오히려 우울감을 증폭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음악 감상, 운동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좋아하는 음식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도 많다. 우울한 날 유독 생각나는 음식을 먹어 마음을 달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음식은 오히려 더 우울함을 심해지게 만들고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자·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 속 지방은 우울증 유발

우울할 때는 피자나 햄버거,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 패스트푸드에는 우울증에 악영향을 주는 성분이 많다. 실제 패스트푸드에 많이 함유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데 그란 카나리아대(Universidad de Las Palmas de Gran Canaria)와 나바라대(navarra universidad) 공동연구팀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패스트푸드 속 지방과 우울증 발생률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에 든 지방 섭취량이 높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평균 48% 높았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떡볶이·라면 등 초가공식품 속 각종 성분도 체내 염증, 산화스트레스 높여

우울, 슬픔,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이 심할 때 떡볶이나 라면 등 매운맛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통증을 완화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단, 매운 음식을 떡볶이 등과 같은 초가공식품 형태로 자주 섭취하면 식품 속에 든 성분들이 체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높여 우울증에 악영향을 준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집밥에는 넣지 않는 재료인 유화제, 트랜스지방, 화학물질, 착색료, 감미료 등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뜻한다. 햄, 소시지, 통조림 등이 해당한다. 실제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23% 크다는 호주 디킨대 식품기분센터(Food and Mood Center at Deakin University) 연구 결과가 있다.

설탕 많이 든 음식은 혈당·체중 조절에 악영향...과일·우유 등 자연식품 선택해야

케이크, 쿠키 등 달콤한 음식도 기분을 전환해 우울감이 개선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이런 음식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 우울할 때마다 설탕 든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장기간 이어지면 체지방이 늘고 혈당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든 음료도 마찬가지다. 알코올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우울한 감정에 적당량의 술을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과하게 마시면 나쁜 결정,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울하더라도 맵거나 단 음식을 고집하기보다 과일 등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게 기분 전환에 도움된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저지방 우유‧요구르트는 우울한 기분을 덜 느끼게 만든다는 일본 도호쿠대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가 있다. 세로토닌 합성의 주원료이자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도 우울감 개선에 좋다. 트립토판은 붉은 고기를 비롯 육류, 콩류, 달걀, 생선, 견과류, 바나나 등에 풍부하다.

〈3줄 요약〉
✔ 패스트푸드 속 트랜스지방‧포화지방은 우울감을 더 높일 수 있음
✔ 떡볶이, 라면 등 초가공식품은 우울감과 체내 염증에 악영향
✔ 우유, 과일 등 신선식품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촉진하는 효과 있음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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