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1주일 만에 50% 급증… “감염관리 비상”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달 첫 주 880명이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둘째 주엔 1,366명이나 됐다. 1주일 사이에 55%나 급증한 것.

이에 특별한 반전이 있지 않은 한, 이번 주에도 이런 급증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들 주변에 확진자가 한둘씩 생기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유행이 지난 겨울, 코로나19 예방 접종률(65세 이상 41.3%)이 낮았고 최근 새로이 출현한 변종(KP.3 등)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여름철 에어컨 지속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 인구의 증가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기와 맞물리면서 각급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개학 겹치며 코로나 대유행 가능성 커져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에 무료로 받기도 했던 PCR 검사비가 최근 10만 원대에 육박하면서 많은 이들이 증상이 있어도 병원 찾기를 꺼리는 것도 한 이유다. 최소 8만 원부터 13만 원까지 받는다. ‘숨은 확진자’가 늘어날 소지가 큰 것이다. 전국적으로 백신 재고량도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 4월, (의료기관) 코로나19 PCR 진단검사비 국비 지원을 종료했었다. 이에 무료였던 PCR 검사도, 신속항원검사(RAT)도 본인이 검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12세 이상의 기저 질환자 또는 면역저하자는 일반 의료기관에서 아직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반면, RAT는 본인 부담금이 50% 발생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고령층이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감염 관리 능력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

지난 4년간 코로나19의 누적 치명률은 0.1%, 오미크론 변이종 창궐 이후인 2023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에 불과하다. 계절 독감과 유사한 정도. 하지만 60세 이상의 경우 0.11%, 80세 이상은 무려 1.75%의 치명률을 보였다.

부산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유홍 진료처장(통합내과)은 22일 “60세 이상 노인, 암 환자 같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몸에 열이 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신속해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무엇보다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미리 백신 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도 했다.

특히 이미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거나 접어드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노인요양기관 등 감염 취약시설이 전국 최다 수준. 하지만 이들 감염 취약시설 관리 실태는 부실하다.

고령층 많은 부울경, 감염 취약시설 관리도 부실

부산시가 지난 4~7월 실시한 ‘감염 취약시설 감염관리 자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시설의 40%가 감염관리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고, 감염관리책임자(방역관리자)의 83%가 비(非)의료인. 게다가 66%가 3년 이하 경력이어서 감염 예방 대응 및 관리에 전문성이 떨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또 시설 및 환경위생 설문조사(455곳 대상)에서는 천장 덕트(공기 배출 기구) 등 기계식 환기설비 미설치 비율이 59.9%에 달했다. 60% 정도가 환기 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공기 환기는 핵심적인 코로나19 예방수칙의 하나다.

부산시가 20일부터 자가진단 키트 3만 개를 감염 취약계층에 긴급 지원하고, 이들 시설에 대해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시작한 것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일 수 있다.

“백신 접종,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꼭 필요”

코로나는 여전히 감염력과 전파력이 높은 호흡기질환. 사람 많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지속하는 무더위 탓에 창을 꼭 닫은 채 장기간 냉방기를 가동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면 코로나 같은 호흡기감염병에 쉽게 노출되므로, 2시간마다 10분 정도 환기를 해줘야 한다. 또 손을 자주 씻되,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엔 옷소매 등으로 입이나 코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확산세를 막으려면 이런 개인의 위생 관리에 더해 환자의 확진 여부부터 선제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 의료계에선 “환자 확진 여부를 제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판단이 어렵고, 이는 사회 전반적인 확산세를 막기 어렵게 한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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