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뇌 이식 컴퓨터칩, 두 번째 임상서 부작용 개선”
전극 수 늘리는 등 성능 업그레이드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자사 뇌 이식 컴퓨터칩의 두 번째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상호작용(Brain-Computer Interaction, BCI)’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인간의 뇌에 컴퓨터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현재 해당 기술은 ‘텔레파시’라는 이름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텔레파시를 처음으로 이식받은 환자는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가 마비된 놀런드 아르보였다. 지난 1월 수술을 마쳤고, 2개월 뒤에는 휠체어에서 생각만으로 노트북과 마우스를 조작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달 초 뉴럴링크는 텔레파시의 두 번째 임상을 위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환자 역시 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된 환자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텔레파시를 통해 직접 기기를 조작하는 것이 힘든 마비 환자들의 일상 생활을 돕고, 자폐증이나 우울증, 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치료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부작용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아르보가 칩을 이식받은 지 4개월 지난 시점에서 칩의 전선이 분리되며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수술 이후 아르보의 뇌 표면이 수축하며 칩의 전선과 전극이 분리되어 나타난 결과다.
이에 뉴럴링크는 기존에 64개로 구성된 전극을 1024개로 늘리고, 뇌 표면과 전극의 거리를 떨어뜨리는 등 아르보에게 나타난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 측은 “두 번째 환자에게 이식한 칩은 최소 400개 이상의 전극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구조”라며 “수술 이후 2주가 지난 현재, 아르보에게 나타난 문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해당 환자를 포함해 총 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칩의 안정성과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