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명의' 동아대병원 박경원 교수 별세

치매 분야 명의(名醫), 박경원 동아대병원 교수(신경과)가 20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치매 분야 실력뿐 아니라 병원과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에 두루 신망이 높았다. 약 2년 전, 지병을 발견한 고인은 그동안 투병 생활과 진료를 병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56세. 빈소는 동아대병원장례식장 VIP실. 발인은 23일 오전 7시. 장지는 (1차)부산영락공원 (2차)김해신어공원이다.

박 교수는 1993년 동아대 의대를 졸업한 이후부터 줄곧 노령층 인지장애를 불러오는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연구와 치료에 집중해왔다. 특히 치매 초기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도 뇌 영상을 이용해 치매를 찾아내고, 최신 약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 발생을 억제하는 진료에 탁월한 업적을 쌓아왔다. 글로벌 임상 약물연구와 치매 예방을 위한 비(非)약물 요법 연구에도 열심이었다.

박 교수는 "치매는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예방을 위해 '3.3.3 치매 예방수칙'을 들었다. 의사들이 권하는 3가지, 금지하는 3가지,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 3가지 등 모두 9가지만 잘 챙겨도 치매를 어느 정도까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치매 극복의 날'(21일)을 앞두고 관련한 내용을 헬스케어 전문미디어 <코메디닷컴>에 기고하기도 했다. (참고=치매, “이젠 내게도?” 닥치기 전에 '이것'부터 챙겨라. 2023. 09. 19)

미국 베일러대 알츠하이머병센터(Baylor College of Medicine, Alzheimer’s Research Center) 방문교수를 거쳤고, 대한치매학회 인지중재치료학회 대한노인신경의학회 등 관련학회에서 활동했다. 치매 관련 학술지 ‘치매와 신경인지 장애’(Dementia and Neurocognitive Disorders) 편집위원 도 맡았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치매학회장, 부산광역시치매센터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 치매 분야 의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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