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운자로·젭바운드, 당뇨병 예방 효과

"터제파타이드 3년 투약, 당뇨 위험 94% 덜어"

[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3년간 터제파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94% 감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터제파타이드는 일라이 릴리 당뇨·비만약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주성분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억제 펩타이드(GIP)에 이중으로 작용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는 릴리가 주 1회 터제파타이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의 후기임상 결과다. 과체중이면서 당뇨병 전 단계인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터제파타이드 투약군은 위약에 비해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 위험을 94% 가량 줄였다. 또한 최고 용량인 15mg을 투여받은 성인들은 3년간 평균 체중의 23%가 감소했다. 이는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평균 2%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제프 에믹 릴리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은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9억 명의 성인들에게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다른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만성 질환”이라며 “이번 데이터는 비만·당뇨병 전단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장기 치료의 잠재적인 임상적 이점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로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적응증을 신청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는 새로운 데이터가 약물 사용의 참고 정보로 활용되도록 라벨에 포함될 수는 있지만, 적응증 확대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결과를 11월 진행되는 미국국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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