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음식 위 금가루, 피부에 좋다?...먹으면 진짜 어떤 일이?

지나치게 많은 양의 금가루를 즐기면 간‧콩팥 손상 위험

금가루가 뿌려진 음식은 보는 재미도 있고 맛까지 한층 높아진 느낌을 주지만 과다 섭취 시 간이나 신장 등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 클립아트코리아]
금가루가 뿌려진 음식은 보는 재미도 있고 맛까지 한층 높아진 느낌을 준다. 부귀, 장수의 의미를 지니는 금이 올라가 고급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금가루를 먹으면 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지만 오히려 과다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간혹 음식 위에 올라간 금가루가 건강에도 좋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금이 해독작용을 하거나 피부미용 등에 좋다는 것이다. 이런 홍보와 달리 금이 건강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금가루는 외관이나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한 ‘착색제’로 규정하고 있다. 섭취 시 건강 기능을 향상하는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건강상 이점 없고 몸에서 흡수되지 않아...착색제 기준 벗어난 금은 중금속 섭취 위험도 있어

게다가 금가루는 몸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배출된다. 금가루를 식품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순도 95% 이상이어야 한다. 순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금은 화학적으로 비활성 상태이기에 위장관에서 소화 및 흡수되는 비율이 낮다.

단, 착색제 기준에서 벗어난 순도가 낮은 금가루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 2018년 금가루가 올라간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 호텔 등의 메뉴의 순도를 분석했더니 순도가 90%도 되지 않는 금가루를 사용한 곳이 있었다. 일부 금가루에서는 니켈, 크롬, 카드뮴 등 건강을 위협하는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 크롬이나 카드뮴 등은 사람의 세포에 여러 악영향을 준다. 염증반응을 비롯 세포 내 DNA와 결합해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과다 섭취 시 부작용 발생 가능성...중금속 걸러내는 해독 과정에 간과 콩팥 세포 손상될 수도

건강상 이점은 없고 오히려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가루에 포함된 중금속이 체내에 쌓여 몸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먼저, 지속적으로 금가루가 쌓인 음식을 즐기면 간과 콩팥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 간과 콩팥은 중금속을 걸러내는 작용을 하는 신체기관으로 해독 과정에 간이나 콩팥의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빈혈 위험도 있다. 금을 먹으면 골수의 조혈기능이 저하돼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않아 재생불량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쉽게 멍이 들거나 잇몸이나 코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금가루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가끔 기분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먹는 게 좋다. 건강을 목적으로 금가루가 뿌려진 음식을 자주 즐기는 생활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

〈3줄 요약〉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순도 95% 이상인 금가루는 식품에 사용 가능
✔ 식용 금가루는 건강상 이점이 없지만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
✔ 지나치게 많은 양의 금가루를 즐기면 간‧콩팥 손상되거나 재생불량성 빈혈 발생 위험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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