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만성골수성백혈병 유발 관여 유전자 첫 규명
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팀...신규 치료제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 관련 특정 단백질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향후 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내과 교수와 김홍태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김재진 한림대 생명과학과 박사 공동 연구팀은 13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년간 연구를 통해 CML 발병과 진행 과정에 관여하는 'REXO5 단백질'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급성기 CML 환자 60명의 검체에서 추출한 이 단백질을 분석, 유전자 손상 복구와 세포 성장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REXO5 단백질이 고갈하면 유전체의 불안정성(R-LOOP 구조)이 커졌으며, 유전자 복제에 관여하는 S기가 줄어들면서 세포 성장도 억제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러한 기능을 새로 확인하면서 DNA 손상 반응이 백혈병 발병에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즉, REXO5 단백질이 부족해 DNA가 비정상적으로 손상된 CML 세포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동욱 교수는 "DNA 손상 반응에 기반한 백혈병 제어 전략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REXO5 단백질을 조절하는 원리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치료제를 통해 만성 백혈병의 급성기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논문은 지난달 30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루케미아(Leukemia)»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375-024-02362-z)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