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격계에 따르면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맹은 7일 선수단과 관계자들 귀국 후 신 회장의 사임 의사를 확인하고 이사회를 통해 이후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회장사를 맡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며 6개월 넘게 수장 없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그러던 지난 6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신 회장이 취임했다.
그가 운영하는 ‘명주병원’은 직원 600여명 규모의 종합병원인데, 최근 임금체불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되며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신 회장이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격계는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신 회장이 취임 2개월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연맹은 다시 혼란을 겪게 됐다.
신 회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두 달 동안 병원에 많은 퇴사자가 있어 급작스럽게 많은 퇴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방법을 마련해 병원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 선수들의 성과가 폄하되어선 안 된다”며 “사격과 병원은 별개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