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의대 있어도 늘 의사가 부족한 이유

울산대 졸업해도 10명 중 9명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울산에 남는 건 1명도 안 돼

울산은 늘 의사가 부족하다. 울산에도 울산대 의대가 있지만, 졸업생의 거의 전부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버리기 때문. 2018년부터 22년까지 5년간 의대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을 찾아보니 울산에 남는 졸업생은 8.6%. 10명중 1명도 채 안 된다.

부산, 경남도 정도의 차이일 뿐,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의대가 4개 있는 부산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부산 병원에 남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46.4%다. 경상국립대 의대가 있는 경남은 더 심하다. 19.6%.

이처럼 부울경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졸업생들이 부울경에 안 남는다. 늘 의사 부족에 시달리는 건 그 때문.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위원(더불어민주당)은 31일 “교육부 자료 분석해보니, 2018~22년 전국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절반이 넘는 5730명(58.4%)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취업했다”고 했다.

그 중 부산에서 의대를 나온 졸업생은 5년 평균 31.6%가 수도권에 취업했다. 많을 땐 43.1%(2018년)나 됐다. 10명이 졸업하면 3~4명은 수도권으로, 2명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부산에 남는 이는 5명도 채 안 된다는 얘기다.

울산은 최대 91.2%가 수도권으로 갔다. 울산대 의대는 학부 때부터 울산이 아니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업을 받게 하는 등 “무늬만 지방 의대”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울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남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엔 47.9%까지 수도권으로 갔다. 22년 35.7% 정도로 조금 낮아졌다지만, 지역의료에 공백을 남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 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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