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뇌졸중 발병, 겨울 못지않다

[사진=온종합병원]
여름철엔 체온 상승으로 인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는 혈액 점도를 증가시키고 혈전 형성과 함께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

또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바깥으로 나갈 때,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5~7월 3개월 동안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가 150명. 지난겨울(23년 12월~24년 2월) 3개월간 환자 79명에 비해 오히려 더 많다. 최재영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최근 고령층의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하여 급격한 체온 상승과 탈수로 인한 여름철 뇌경색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사진=온종합병원]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먼저,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 목 부분에 있는 경동맥, 척추-기저동맥부터 뇌 안에 있는 아주 작은 지름의 동맥까지 어떤 혈관이든 막힐 수 있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언어장애, 어지러움, 두통, 복시, 시야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경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뇌에 산소공급이 안 돼 뇌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그에 비해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은 협착된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것. 고혈압이 가장 큰 원인. 그 외에 뇌동맥류, 뇌종양, 혈관 기형 등도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습관 등이 필요하다.

최 센터장은 “당뇨나 고혈압 등 뇌졸중의 고위험요인인 기저 질환자가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미리 경동맥 CT 검사와 뇌혈관 CT 검사를 미리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경동맥 CT 검사는 목에 있는 경동맥을 CT(컴퓨터단층촬영)로 촬영하여 경동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경동맥의 협착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전에 뇌경색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지속하는 혹서기 야외 활동 자제, 수분 섭취·규칙적인 운동도

특히 고령층인 경우, 무더운 여름철엔 체온 조절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수분 섭취에 유의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식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야외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으로 뇌경색 예방에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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