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도 빼고 금연도 하고?"...오젬픽·위고비 흡연 욕구 줄인다?

오젬픽 1년간 주사 맞은 당뇨병 환자의 담배 사용 장애 현격히 줄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노보노디스크]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체중 감량제 위고비의 공통 약물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흡연 욕구를 억제와 관련돼 있다는 새로운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세마글루티드를 처방하면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대규모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약물과 담배 사용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 드러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연을 위해 오프 라벨로 세마글루티드를 사용하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작한 22만2942명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추적했다. 그중 5967명은 오젬픽 사용자였다. 1년이 지난 뒤 오젬픽 사용자는 인슐린, 메트포르민 등 다른 당뇨병 치료제 사용자에 비해 담배 사용 장애를 호소하거나 금연 약물 처방 또는 금연 상담을 받을 확률이 현저히 줄었다. 이러한 차이는 한 달 뒤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진은 담배 사용 장애와 관련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담배 사용이 줄었거나 금연을 위해 도움을 구할 의향이 낮아졌을 수도 있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엔데버헬스의 내분비학자이자 비만 의학 책임자인 디샤 나랑 박사는 약물에 의한 변화와 환자에 의한 변화가 혼재되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연구에서는 하루에 소비되는 담배의 양이나 갈망이나 금단 등 담배 사용의 심각성을 측정하지 않았다.

연구진의 일원인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노라 볼코우 소장은 세마글루티드가 이러한 요인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금연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세마글루티드를 금연용 약물로 사용하기 전에 적절한 복용량과 부작용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초기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와 다른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약물은 음식, 니코틴, 알코올 또는 다른 약물에 대한 갈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뇌의 보상 체계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볼코우 소장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과식을 하는 주된 요인은 특정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얻는 긍정적인 반응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이는 약물에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회로”라고 말했다.

중요한 의문점들이 남아있지만 볼코우 소장은 세마글루티드 사용과 약물 사용 감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물질과 다양한 환자 그룹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구는 비만인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는 “이와 같은 신호는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실제로 금연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면서 “이는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흡연율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지만 흡연은 여전히 예방 가능한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ASC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매년 신규 암 발병 5건 중 1건과 암 사망의 3분의 1에 가까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년 성인 흡연자 10명 중 1명 미만만이 금연에 성공하고 있으며, 금연 치료법은 수십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cpjournals.org/doi/10.7326/M23-27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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