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악~비둘기 너무 무서워"...유독 새 옆을 못 지난다면?

두려움 유발하는 편도체와 해마 과활성화...가슴 빨리 뛰고 메스꺼움 등 나타나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둘기를 비롯 병아리, 참새 등 작은 새가 무섭다면 조류공포증일 수 있습니다. 새를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비둘기 등을 보면 두려움을 유발하는 편도체와 해마가 과하게 활성화되면서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는 언젠가부터 언짢은 존재가 됐습니다. 머리 위로 날아가기라도 하면 병균을 옮길 것 같아 찝찝함을 느끼는 건데요. 비위생적인 이유 외에도 비둘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비둘기 등 새만 보면 무서움을 느끼고 긴장하는 이유, 뭘까요?

병아리, 참새 등 작은 새도 무섭다면 조류공포증일 수 있습니다. 공포증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불안 장애입니다. 조류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새를 떠올리거나 마주치면 가슴이 빨리 뛰거나 몸이 떨리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땀이 나거나 메스꺼운 느낌, 답답함, 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새를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기에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전대상피질이 작용하기보다 두려움을 유발하는 편도체와 해마가 과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조류공포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직‧간접적 나쁜 기억으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컨대 어릴 때 비둘기에 쪼이는 등 경험이 있거나 타인이 새에게 공격받는 모습을 목격해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상황 등을 겪었다면 조류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보호자 등이 새를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공포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없이 주변인에게 새 관련 이야기를 듣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반복적으로 새가 위험하다는 과잉 주의를 들었거나 새에게 공격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 자신도 모르게 새를 무서워하게 되는 것이죠.

공포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안 증상에 따라 약물, 노출요법, 인지치료 등이 이뤄집니다. 먼저 약물을 통해 평상시 불안을 줄이는 게 우선입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점직적으로 공포의 대상인 조류에 노출되는 방법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사진, 모형 등 단계적으로 새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인지 치료는 새가 왜 두려운지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공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숨을 크게 내쉬면 두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크게 숨을 마시고 천천히 내쉬면 근육이 이완돼 두려움이 완화됩니다. 의식적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자주 가는 공원 등에 새가 자주 나타난다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커피 속 카페인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과한 공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4-07-30 09:56:08

      의외로 비둘기보고 비명지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한심하다 생각했는데 그게아닌 병이였군요.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