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 우울증 치료한다?....화상 진료만큼 효과적
우울증 치료효과 원격 화상진료 4.9주 vs. 문자·음성 메시지 7.8주
문자나 음성 메시지로 심리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들이 매주 화상 원격진료를 받은 환자들과 똑같은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정신의학 서비스(Psychiatric Services)》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정신건강 관리에 접근하기가 종종 어려운 시기에 문자 메시지를 통한 심리 치료가 대면 또는 화상 회의 전달의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보다 즉각적인 주문형 치료를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동안 전통적인 사무실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정신과 치료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원격 의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효과적 원격 의료서비스 방법은 대면 화상 세션뿐일까?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자금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에서 성인 우울증 환자 215명은 디지털 정신건강관리업체 토크스페이스(Talkspace)로부터 12주간 원격진료를 받았다. 토크스페이스는 이번 연구 자금 조달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환자의 절반은 치료사와 30분에서 45분 동안 매주 표준 화상 진료를 받았다. 나머지 절반은 음성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심리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원할 때 언제든지 치료사와 교류가 가능했다.
연구 진행 당시 워싱턴대 교수로 있었던 퍼트리샤 아레안 NIMH 현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반환점 시점(6주)에서 메시지 기반 심리치료를 받는 28명의 환자와 원격 화상 치료를 받는 27명의 환자 가 “중대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여기서 중대한 증상 개선은 정신 건강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 설문지에서 점수가 적어도 50% 감소한 것으로 정의됐다.
6주까지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은 6주간 추가 치료를 받았다. 이때는 매주 원격 화상 진료와 메시지 기반 치료를 함께 받거나 아니면 월1회 화상회의와 메시지 기반 치료를 함께 받았다. 12주간의 연구가 끝날 때까지 화상 진료 또는 문자·음성 메시지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결과에 실질적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각 그룹의 환자들은 불안과 전반적인 기능에 있어서 비슷한 개선을 보였다.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었다. 메시지 기반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증상 개선이 평균 7.8주 동안 지속됐다. 화상 진료 그룹에서 관찰된 평균 4.9주보다 훨씬 길었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심리치료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sychiatryonline.org/doi/10.1176/appi.ps.2023017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