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별미에 기생충이?"...1급수서만 산 '이것' 먹고 설사했다면

질병관리청, 5대강 유역 주민 3.7% 장내 기생충 감염

은어꼬치구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은어(銀魚)는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산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산 자락 섬진강에서 많이 나고, 하천이 깨끗한 경북과 강원도에서도 제법 난다.

7∼8월이면 살이 올라 단맛이 강해진다. 살에서 은은한 수박 향(香)까지 난다고 해서 한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경북 안동에선 국수 육수를 낼 때 재료로 쓴다.

하지만 기생충이 문제다. 특히 간흡충과 장흡충은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조리할 때 쓴 칼이나 도마로 감염된다. 전국 5대강(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 일부 유역에선 아직 민물 생선회를 즐기는 문화가 남아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장내 기생충 감염조사’를 해보니, 이들 유역 주민(2만 6258명)의 3.7%가 감염돼 있다고 나왔다. 간흡충 1.9%, 장흡충 1.6%, 편충 0.2% 순이었다.

그러면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해마다 점차 줄고 있지만, 섬진강과 낙동강 인근 50대 이상에서 민물고기 생식 습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남성(5.8%) 감염률이 여성(2.6%)보다 많이 높았고, 나이로는 60대(5.2%), 50대(4.9%), 40대(3.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광양시가 12.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경남 하동군(9.0%), 창녕군(6.0%), 산청군(5.5%) 순으로 나타났다. 섬진강 쪽의 감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간흡충증(간디스토마)에 감염되면 여러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배가 아프거나 설사, 소화불량 등을 넘어 위장 출혈, 쓸개 염증, 패혈증, 심지어 갑작스러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쓸개 쪽 암 발생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안전을 위해선 은어도 익히거나 튀겨 먹는 것이 최선. 숯불에 구운 은어꼬치구이도 별미다. 간장에 조린 은어를 통으로 넣은 은어솥밥으로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철 별미인 회 맛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마침, 은어는 최근 들어 양식도 많이 나온다. 양식 은어는 그 특유의 수박 향이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디스토마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장점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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