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기온 44°C, 차 안에서 죽은 2살...아빠는 게임하고 있었다, 무슨 일?
폭염 속 차안에 갇힌 아동 사망 사건...국내에서도 종종 발생, 차안에 아이 혼자 방치 안하려면?
미국에서 한 아이가 뜨거운 차안에서 몇 시간 동안 방치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딸을 차 안에 두고 아빠는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9일 미국 아리조나 주 마라나에 사는 2살 파커 숄츠는 내부 온도가 42.8°C에 이르는 차 안에 방치됐다 사망했다. 당일 이 지역은 43.9°C의 기록적인 폭염이 내려졌다. 이런 기온 조건에서는 차량 내부 온도가 약 20분 만에 60°~90°C까지 도달할 수 있다.
파커의 아빠인 크리스토퍼 숄츠(37세)는 딸을 차에 두고 플레이스테이션(게임)을 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간 혐의로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당일 2시 30분쯤 집에 도착한 후 약 30분 동안 딸을 SUV 안에 두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웃집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가 주장한 시간보다 이른 12시 53분쯤 집에 도착했다. 크리스토퍼는 차를 평소에는 차고에 주차하지만, 그날은 운동기구 때문에 차고가 막혀 차도에 주차했다.
그는 딸이 차 안에서 잠들어 있는 동안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두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딸이 차 안에서 자고 있는 동안 에어컨을 켜두었다고 주장했지만, 에어컨이 자동으로 30분 후에 꺼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아내 에리카가 4시 8분쯤 집에 돌아와 딸이 어디있냐 묻고서야 부랴부랴 차로 달려갔다. 파커는 차량 안에서 카시트 벨트를 차고 의식을 잃은채 발견됐다. 아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딸이 약 3시간 동안 뜨거운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파커는 에리카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도중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크리스토퍼는 7월 12일에 구속됐으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이전에도 자주 아이들을 차안에 두고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두 딸(9세, 5세)도 경찰에게 아빠가 자주 그들을 차에 혼자 두곤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크리스토퍼의 혐의에 대한 예비 심리가 8월 1일까지 예정된 가운데, 보석금 2만 5천 달러(약 3천250만원)에 그를 석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보석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사건 외에도 지난 15일 뉴저지에서 생후 8주 아기가 차 안에서 수시간 동안 방치돼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기를 방치한 아버지는 아동위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뉴저지 레이크우드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45분께 경관들은 심정지 상태의 여아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구급대원이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숨진 아기는 37.78°C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차량 안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폭염 속 차안 아동 방치사고 잇따르기도...아이와 함께 뒷좌석에 지갑 등 물건 놔둬서 내릴 때 상기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폭염 속에 아이를 혼자 차안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있다. 차 안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잊고 생각보다 오래 외부일을 보다가 아이의 죽음을 맞이한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창문을 내려놓고 가도 내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 더울 때 아이들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된 어린이의 체온이 40°C에 도달하면 주요 장기가 정지하기 시작한다. 차 안에서 몸이 과열되고 질식해 사망하는 데는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 소아과 캔디스 다이 박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가 뒷좌석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신발, 지갑이나 가방 또는 휴대폰과 같은 물건을 뒷좌석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아이의 장난감을 앞좌석에 두는 것도 좋다. 자녀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 알림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지나가다 뜨거운 차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방치돼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운전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전화해야 한다. 근처에 운전자의 위치를 물어보고 행방을 빨리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차안에서 아이나 반려동물이 의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 빠르게 차문을 열어야 한다. 차키를 가진 운전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단단한 물체나 전용 창문 깨는 도구가 필요하다.
차량용 안전 해머나 비상용 브레이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창문을 깰 때는 창문의 중앙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강하게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앙은 유리의 강도가 높기 때문에 잘 깨지지 않는다. 준비한 도구나 단단한 물체로 창문의 모서리 부분을 강하게 쳐내린다. 이때 아이가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 창문을 부셔야 한다.
이렇게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아이를 차에서 내리게 한 후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아이의 옷을 벗겨 피부에서 열이 발산 되도록 하고 시원한 물이나 젖은 헝겊으로 피부를 적셔준다. 어린이 또는 반려동물이 안에서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차 밖에서라도 그들과 함께 머물러준다.
방치한채로 게임한건 애를 더힘들게한건데 무슨생각으로 차안에두고 게임을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