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맹공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휴미라 '풀썩'
지난 5월 점유율 82%로 하락...삼바에피스·셀트리온 도전장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의약품이었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산도즈의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가 빠르게 성장하며 휴미라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있고, 그 뒤를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가 잇고 있다.
15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휴미라의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은 82%로 떨어졌다. 3월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휴미라는 지난해 7월 특허가 만료된 이후 바이오시밀러가 대거 등장하면서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10개 출시돼 있다.
휴미라는 2022년 212억달러(약 29조원) 매출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엔 바이오시밀러에 밀려 전년 대비 32% 가량 감소한 144억달러(약 1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휴미라의 예상 매출액은 124억달러(약 17조원)로 전망된다.
휴미라의 자리를 가장 많이 빼앗은 바이오시밀러는 하이리모즈다. 산도즈는 미국 3대 보험사인 CVS헬스 자회사 코다비스와 계약을 맺고 하이리모즈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CVS 헬스의 자회사인 CVS케어마크가 보험 목록에서 휴미라를 삭제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이리모즈는 아달리무맙 점유율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 진출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하드리마를,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격적인 가격을 통해 공략하고 있다. 하드리마의 약가는 휴미라보다 86% 가량 낮고, 10개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하드리마는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2%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중 가격 전략을 택했다. 처음 휴미라 도매가격 대비 5% 할인된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오리지널 도매가 대비 85% 가량 할인된 낮은 가격의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고가 제품은 리베이트 비중이 낮은 공보험 시장에 공급하고, 저가 제품은 사보험 시장에 공급해 시장 전반에서 수익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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