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탄핵 위기 넘겨... "올특위 해체하고 직접 나서야"

전국 시도의사회장단, 비공개 회의...의대정원뿐 아니라 간호법도 다뤄달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료정책연구원 '현 의료사태에서의 정치와 법률의 문제' 의료정책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임기 2개월여 만에 탄핵 위기를 맞았다. [사진=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 위기를 넘겼다. 지난 5월 취임한 후 2개월 여 만이다. 전국 시도의사회는 탄핵 대신 의정갈등 대응에 임 회장이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16개 시도의사협회장들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는 매달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선 임 회장의 탄핵 여부와 의협 주도로 결성한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해체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를 앞두고 임현택 회장은 취임 2개월 만에 탄핵 위기를 맞았다. 의료계에서 의협의 의정갈등 대응 방침에 대한 불만이 누적한 데다 올특위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하면서 임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다만,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임 회장의 탄핵이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결정했다. 의정갈등 장기화 상황에서 현 의협 집행부가 우선적으로 해결에 나서고 책임은 이후에 묻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 회장과 현 집행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나서 의대 정원 문제와 간호법 제정 등 의료 현안을 적극적으로 다뤄달라는 것이다.

한편,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올특위의 해체도 권고하기로 했다. 의협은 범의료계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결과적으론 불참의 뜻을 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의 한 참석자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빠진 상황에서 올특위가 지속되는 게 맞는지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며 "전공의, 의대생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특위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집행부에 올특위의 존재에 대해 다시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특위는 매주 토요일마다 회의를 진행 중이지만, 전날인 13일엔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로 열리지 않았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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