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도 눈을 '이렇게' ...시력까지 좋아진다는데 진짜?

눈을 위, 가운데, 아래로 뜨는 눈 요가...눈의 피로 줄이는 데 도움 되지만 시력 개선 효과는 입증되지 않아

눈 요가가 정말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될까?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화면을 장시간 보고 있으면 눈이 따갑고 시야가 흐려진다. 이 가운에 눈 요가(eye yoga)가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시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 요가가 정말 이런 효과를 가져올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내용으로 알아본다.

82세의 폴 매카트니…안경 안 쓰는 건 눈 요가 덕분?

눈 요가의 이점을 옹호하는 사람 중에는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도 있다. 올해 82세인 그는 최근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눈 요가 운동이 시력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인도 여행 중 눈 요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이 눈 운동을 통해 안경을 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눈에도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하루 종일 컴퓨터나 TV 앞에 앉아 있거나 책을 읽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 세트의 근육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하는 눈 요가 방법은 이렇다. 위, 가운데, 아래를 3초간 바라보는 동작을 3세트 반복한 다음 고개는 정면을 향한 채 눈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으로 동일하게 반복한다. 그런 다음 사선 방향을 바라본 후 코를 보는 동작을 3번 하고, 눈으로 원을 그린다. 다음으로 3초간 먼 곳을 바라본 후 손을 바라보는 동작을 반복한다.

눈 요가의 이점을 주장하는 사람은 그 뿐만이 아니다. 여러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다양한 눈 운동이 눈의 피로를 줄이고 눈 건강을 지켜준다고 말한다. 가령, 페이스 요가를 주로 소개하는 한 틱톡커는 검지 손가락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손가락을 점점 가까이 가져왔다가 코에서 멀어지는 동작과 눈을 좌우, 위아래,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동작이 시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화면을 응시할 때 눈을 최대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방해해 눈이 졸려 보이고 생생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2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또 다른 이용자 역시 간단한 눈 운동이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눈을 좌우로 보고 원을 그리는 동작과 눈을 깜빡이는 동작을 해볼 것을 권했다. 화면을 볼 때 이 동작을 몇 시간마다 해주면 눈의 피로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의 피로 줄일 수 있지만 시력 개선이나 질환 치료에 효과 있다는 증거 없어

이와 같은 눈 운동이 실제로 눈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눈의 피로는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지만 시력을 개선하거나 시신경을 악화시키는 녹내장과 같은 질환의 진행을 늦춘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12년 난시와 굴절 이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러한 눈 운동으로 객관적인 개선 효과를 거의 또는 전혀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국제요가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Yoga)’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눈 요가가 눈의 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녹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 이론을 증명할 만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눈 요가가 눈의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는 일부 존재한다. 2016년 60명의 간호대 학생을 대상으로 8주간 눈 요가를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눈 요가가 눈 주변 근육을 자극하고 강화하며, 집중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온라인 안경제품 판매업체 필굿콘택트의 안경사인 티나 파텔은 “눈 요가가 녹내장, 눈의 건조, 백내장을 치료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면서도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눈 요가는 쉽고 빠르게 눈의 피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눈 요가를 하기 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영국의 다국적 안경 소매업체인 스페이스세이버의 임상 서비스 디렉터인 자일스 에드먼즈 또한 “눈 운동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 눈 요가가 시력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눈 요가가 시력을 향상시키거나 눈의 질환을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기기 화면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경험한다면 눈 요가 대신 20:20:20 규칙을 실천할 것을 권했다. 20:20:20 규칙은 20분마다 20피트(약 6m) 거리에 떨어진 물체를 최소 20초 동안 보며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눈 근육이 이완되고,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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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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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7-14 17:39:53

      눈에대한 아주 새로운정보 입니다.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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